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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

강원도 고성

강원도 고성은 내가,
군에 입대 하고서 훈련소를 거쳐 본격적으로 군복무를 시작하고 전역한 장소다.
(자세한 내용은 글 말미에..)

그리고나서 수년 후 다시찾은 고성의 한 펜션.
열발자국만 걸으면 백사장이 나오고 서른발자국만 더 걸으면 파도가 발목에 차오르는 
말 그대로 그림같은 곳을 발견했다.

쇠 마찰음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집안의 모든 수저를 나무재질로 쓴다.
귀가 예민한 탓이다.

그렇게 예민한 내 귀에 이곳의 파도소리는 음악이다. 바람소리도 마찬가지.
이곳에 오면 나는 아니,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나는, 비로소 정리된다.

만날 사람들을 만나 새롭게 시작하는 중에 고마운 장소에서 고맙게도 어제 ‘또’ 
노래가사가 나왔다. 네시간만에 곡 전체가사가.

오랜만에.. 정말 오랜만에
희망이라는 것이 그다지 추상이 아님을 깨닫는다.
그리고 그동안 그토록 원했던 터닝포인트가 지금임을 인지한다.

기분이 참 좋다.



# 덧붙이는 글

느즈막한 나이(스물여섯)에 소위 꼬인 군번으로, 후임이 안들어와서 병장 달기전까지 
1년 6개월을 비슷한 처지의 동료(일주일차 후임=동료)들과 함께 이등병으로 지내다가 
병장이후 부대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생활관(당시 언어로는 내무실)을 옮기면서 
겨우 조금 풀린 생활을 했을 뿐인데 그 마지막 6개월이 꿀처럼 달았었는지, 
아직도 내 군시절은 즐거운 기억이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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